여중생a

매우 오랜만의 갱신이 되겠네요.

약 8개월 정도 상당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여가 시간을 다 게임에 써 버리고 있습니다. 읽은 책을 갱신하지 않은 적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읽은 책의 개수가 너무나 적네요. 책을 꾸준히 읽고 신작 게임들도 해 보아야 하는데 시간 배분을 완전히 잘 못하고 있네요. 감상이 빠진 기간 동안 《136명의 집- BIMS at Home 2》, 《집이 깨끗해졌어요》을 겨우 읽었습니다. 한 두 권쯤 더 읽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긴 공백기 동안 읽은 책의 총수로는 너무나 부족하네요.

《여중생A》는 정말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웹툰입니다. 각종 까페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연재가 종료된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핸드폰을 켜서 읽기 시작했었는데 다 읽기까지 정신력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어째서 완결 이야기를 듣고도 읽지 않았던 《여중생A》를 켜기로 했는지가 기억이 안납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0년 하고도 한 5년 정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직 학생이었던 딱 그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네요. 제가 몇 살은 더 많겠지만, 게시글을 읽을 때는 최근 학생 이야기인 줄로만 생각하고서 켰기 때문에 조금 놀랐습니다. 저 역시 장미래 같은 종류의 아이였기 때문에, 굉장히 이입해서 금방 읽어내렸네요. 배경도 너무 제 주변에서 있었던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요. 《여중생A》가 현재의 학생들에게도 이입할만한 부분이 있고, 또 도움이 되었다는 경우도 많아서 굉장히 기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사회성을 획득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가정 환경 때문이거나 성격적으로 그렇게 태어났을 가능성이 제일 높겠죠. 만약 성격적으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부모와 선생님의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할테고, 항상 모든 부모가 아이에게 쏟을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와 시간 및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또 어떤 가정에서는 그냥 아이에게 들이는 정성이라는 것이 사회가 기본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고요.

유사한 환경에서 자란 저와 제 동생의 사회성이 다른 것을 보면 아무래도 개인성이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 점에서 《여중생A》는 중요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미래와 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지금 당장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주변 사람에게 물어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애당초 그런 여건에 처하지를 않거든요. 숫기 없고, 또 자기가 고치고 싶은 부분을 직면할 용기가 없고, 또 직면한다고 해도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작품이 정말로 유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성이라는 것은 그냥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오랫동안 누적되어 생겨나는 지식이거든요.

그런데 이미 도움을 요청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성이 떨어져 있거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이 만화가 조금쯤은 도움이 될 겁니다. 픽션은 픽션일 뿐이므로 그렇게 형편이 좋게 해결되지야 않겠지만, 당장의 절망적인 순간에 혼자가 아니고, 언젠가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그 순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테니까요.

저의 현재는 장미래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자라서 30대가 되면 어떻게 되었을까?의 경우이므로 기분이 요상하네요.

< 2017-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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