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살

요번 리디에서 무료 대여 이벤트를 하기에 보게 됐습니다. 중국 소설은 읽어본 바 없고, 고전은 어릴 때 많이 읽었지요. 제가 어릴 땐 홍콩 대만 쪽 배우들이 인기가 많아서 요즘 친구들에 비하면 친숙하기도 해요.

현대 중국은 잘 모르지만 최근에 티비에서 판빙빙의 영화를 본 적이 있어서 따라가는 것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중국에서는 굉장히 잘 나가는 작가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추리로서의 구성은 허술합니다. 캐릭터 조형도 깊이가 있진 않고요.

전반적으로 블록버스터 같은 책이라 그렇게 보면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도 같습니다. 중국의 현대 대중이라는 것이 형성된 시기를 생각해 보면 이런 '설명충'같은 책이 인기가 있을 법도 합니다. 이 평은 꼭 중국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최근의 우리나라 정치와 대중의 판단을 보면서 느낀 점이기도 해요. 당장 어머니께 사회 문제로 인한 울분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그 울분의 발생 근원, 인과 등을 사건의 암시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을 거에요. 아직은 픽션보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더 먹히는 나라죠. 50대 이상으로 가면 픽션을 감상하는 방법이 익숙한 사람은 몇 퍼센트 정도 될까요? 아마 중국의 중년들도 여건이 비슷할 겁니다. 청년층은 잘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들에게 적합한 추리물이라고 보면 그럴싸 합니다.

오랫동안 문화 교류가 있어 그런지 낯설지 않고 사건의 방향은 비교적 납득이 갑니다. 다만, 전개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나 기담에 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전통 시기 중국의 서사론》에 보면 중국의 소설을 서구에서 개발된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적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는 서구의 novel과 흡사할 수 있지만, 무엇이 허구인가? 어느 정도의 허구가 허용 되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무협물 중에서 보기 힘든 것들에서도 이런 비약이 있는데, 그런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중국의 픽션에서는 감안하고 넘어가는 부분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중국 현대 문학은 배움이 짧아서 최근에 읽을 몇 권의 책으로 추정만 해볼 뿐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번 달은 중국 문화 강화 기간이 되었네요. 새해 시작이 《모살》이었고, 두 주일 동안 『랑야방』에 시간을 다 쏟아 넣었습니다. 두 주연 배우가 동시 출연 한다는 다른 작품도 있어서 그것도 방영 시작하는 대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중국에서 도농 차별이 이렇게 심한 것은 처음 알았네요. 농민들은 상경을 해도 고급 교육을 받기 어렵고, 좋은 직장을 가지기 어렵고, 농민적을 가진 농민공으로서 공장, 막노동에 종사할 뿐 신분 상승은 어렵다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당연히 경제적 여건이 다르니까 격차는 생기겠지만은 이미 하나의 계급으로 작용하다니요. 공산주의니 뭐니 해도 급속 성장의 열매도 결국 가진자들만 따 먹을 수 있는 거네요.



ps. 광고할 때 누적 판매 1000만부 작가라고 해서 오! 그래도 중국에서 잘 나가는 작가인가 보다! 했는데 생각해 보니 중국 시장은 사이즈가 워낙 다르네요. 물론 적은 량은 아니겠지만 중국에서 전권 누적 1000만부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전혀 안옵니다. 최근에 중국 드라마인 랑야방을 보기 시작했더니, 이 드라마가 시청률이 잘 나와서 1.5%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구요.

현재 종이책으로는 나오지 않았고, 리디에서만 판매 중인 듯 합니다. 70년대~80년대 느낌이 나는 분위기는 꽤 좋지만,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일본의 사회파 미스테리와 비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리디 독자들의 평이 참 신랄하네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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