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흑백》이 시리즈물인 것을 모른 채 주문해 보니 제목에 작게 "미시마야 변조 괴담 1"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실수로 《안주》를 먼저 주문 했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이 이야기도 옴니버스 방식이므로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좋지만 편집 순서 상 앞에 나온 사람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역시 순서대로 읽는 것이 가장 좋으니까요. 근작인 《피리술사》도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합니다.

느끼기로는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물 중에서는 완성도가 좀 떨어집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꾸준히 캐릭터 소설을 쓰고 싶어하지만 이 것만큼은 제대로 못하는 것 같습니다. 《ICO》는 좀 특수 케이스니까 예외라고 쳐도, 《브레이브 스토리》는 기대에 못 미치고요, 이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도 그렇습니다. 《안주》 에서도 주인공인 오치카의 입김이 가장 적은 〈암주〉가 제일 재미 있으니까요.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에 기대하는 바가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브레이브 스토리》의 경우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만 빼면 그럭저럭 읽을만했으니까요.

이런저런 불만을 말했지만 여전히 괜찮습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에도물에서 가장 빛이 나지요. 미야베 미유키라면 일단 좋아한다!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으실 거에요.

〈달아나는 물〉에서 등장하는 덩치가 큰 스님을 보니 어디서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덧글

  • 夢影 2015/08/03 14:25 # 답글

    저랑 비슷한 생각을... 아 그래도 그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가 나오는 수사물은 캐릭터물로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야베 미유키가 예뻐하는 애들 보면 막 착하고 얌전하고 바르고 이런 사람들인데, 실제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들은 인생 만사 대충대충인 아저씨들(...화차의 늙은 형사나 헤이시로나 ..)인 거 같아요. 본인이 잘 다루는 분야가 그쪽인 걸 빨리 알아주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제가 아저씨 모에여서 그런 건 아니고요...
  • sirocco 2015/08/04 02:23 #

    그죠. 그 바름을 지켜 주고 싶다는 욕심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 때문에 주인공이 가장 덜 매력적이고, 덜 입체적이어서 관심이 잘 안 가고, 때로는 갑갑하기까지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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