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기억 전달자》는 꽤 오래 전에 구매해 두었던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한 두 번쯤 들었을 때, "당신을 표현해 주는 책" 뭐 이런 식으로 진단 내려주는 프로그램에서 《The Giver》가 나왔기 때문에 확실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7년쯤 전의 일인 것 같아요.

구매한 것은 1년 정도 전인 것 같고요. 청소년 권장 도서답게 작고, 글씨도 큰 책이어서 나중에 여유가 없을 때 읽을까 하고 따로 빼놓은 것이 이렇게 오랫동안 읽지 않게 된 원인이었습니다. 구매한 것도 잊어버리고 또 살 뻔 했으니까요.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으로 SF와 판타지의 중간쯤에 속한 책입니다. 분쟁이라는 것을 모두 없애기로 결심하고 많은 것을 포기한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예요.

제목 그대로, 기억ㅡ역사는 소수의 전달자에게만 주어지고, 전달자들의 기억은 전적으로 신뢰되지만 단지 그 뿐으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사적 판단, 감정의 적극적 표현과 교류, 기록 등은 금지됩니다.

이상하게 보이는 한편으로 이런 분쟁의 싹을 잘라버린 결과로 겉으로 보이는 공동체는 아주 평화롭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고, 아내와 남편은 권위적이지 않고, 부모와 자식은 서로를 존중합니다. 친구들끼리는 유사한 복장, 장난감을 소유하도록 조정하고,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고, 심지어 직업도 공평한 적성평가를 통해 배분해 줍니다.

이 좋아 보이는 부분 때문에 그들은 이런 사회를 선택한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이상한 지점이 필연적으로 묘사됩니다. 다소 극단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잘 구성된 테라리움 같은 이 마을에서는 이미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거든요. 촉발제는 필요했겠지만 말이죠.

이 책을 읽고서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저는 제한된 정보만을 제시한 작품이 불확실한 끝맺음으로 독자의 상상을 요구하는 작품을 싫어합니다. 너무 방대한 상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요.

이 책은 훌륭한 아동용 도서에 주는 상인 뉴베리상을 받았습니다. 아직 상상력에 부족함이 없는 나이의 친구들에게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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