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전에 이 시리즈의 《유토피아》를 보았을 적에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구매해 두었던 책입니다.

동생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꺼낸 김에 쭉 읽어 보았어요.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기획된 책이기 때문에 글씨도 크고 문단도 적당합니다.

편역된 책이므로 문장이야 당연히 달라졌겠고, 내용상으로 얼마나 충실한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태인지는 이 책만으로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편역된 책들은 원 문체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내용 그 자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자국민에게 익숙한 문장구조로 다시 쓰기 때문에 번역 도서에 덜 익숙한 사람에게는 잘 쓴 편역서가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유로 이 시리즈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구매하였습니다만...

성장 과정에서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 심취하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때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학자가 바로 프로이트일 겁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프로이트는 비판도 많이 받았고, 또 워낙 옛날 학자이니까요.

《꿈의 해석》이 프로이트의 저서들 중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책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과 자신 주변, 만나 본 환자들의 꿈 사례를 들어, 꿈이 어떤 방식으로 본심을 감추고 변질되는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요즘의 심리학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이 책만으로는 학문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 안의 어떤 설명하기 힘든 구조가 있고, 그 구조의 작동 방식에 대한 프로이트의 모든 가설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꿈의 해석》에서는 문화의 차이인지, 시대의 차이인지, 사례를 보면서 프로이트가 어째서 이런 판단을 내리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또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탁을 해석하는 예언자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어차피 해석이야 붙이기 나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정신분석 심리학에 대해 흥미가 있는 사람의 입문서로는 적당하지 않고, 입문 단계를 위해 현대의 저술가들이 쓴 책을 읽은 후 심리학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읽으면 적절할 듯 합니다. 동생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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