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구를 지켜 줘

우연한 계기로 떠올라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이야기 완급도 좋고 군더더기가 없네요.

어디에서더라? 극찬으로서 "ㅇㅇ을 안 봤다니 ㅇㅇ를 처음으로 보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네가 부럽다." 뭐 이런 칭찬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 만화는 그런 말을 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최초 연재가 80년대 말이기때문에 지금 보면 초반 세 권 정도까지는 시간의 벽이 느껴지지만 그 이후로는 신경이 거의 안 쓰일 정도였습니다.

저는 '가장'이라든가 '제일'이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늘 망설이게 됩니다. '어떤 만화를 제일 좋아해?' 같은 질문을 들어도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들으면 쉽게 꼽는 것 같던데 어째선지 저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나요. 뒤늦게 ㅇㅇ을 답으로 했으면 좋았겠다 생각할 때가 있지만 보통은 '나는 제일 좋아하는 작품도 없는 걸까?' 하고 자책하는 것으로 끝나고는 합니다.

제가 수집한 만화책과 만화책을 보면서 받은 감정적인 충격, 그 이후에 미친 영향들을 생각해 보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는 이 《나의 지구를 지켜 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적고 나서도 또 저런 질문을 받으면 혼돈에 빠지겠지만, 지금 생각하기에는 그렇습니다.

원작의 이야기 자체도 좋고 메시지도 좋고요, OVA나 칸노 요코의 OST도 좋습니다. 이때의 칸노 요코는 정말로 대단합니다. 운 좋게 연재 당시에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기에 OVA도 그 당시 극에 달한 작화와 음악 수준 그대로 느낄 수 있었지요. 지금 보면 역시 좀 촌스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보지 않은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한 번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00년대 초반에 복간된 버전이지만, 지금은 구하기 힘들죠. 이쪽의 링크를 누르면 새로 간행된 애장판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애장판은 10권으로 새로 묶어 나왔고 표지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또 연재분 중간중간에 있는 1/4 스페이스 내용이 번역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북은 고화질 버전이 아닌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표지를 보니 애장판 버전이 이북화 된 것 같아요. 이북은 묶음 버전으로 구매하면 10%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서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므로 각 권을 따로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제하세요!

덧글

  • 루루카 2015/03/24 20:45 # 답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저는 <내사랑 엘리스> 라는 제목으로 들어왔을 때 읽었는데, 원 제목으로도 들어왔군요? 뒷 이야기도 코믹스로 나와있는듯 하던데...
    잘 보고 가요~
  • sirocco 2015/03/24 21:44 #

    뒷 이야기는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이지만,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이죠. 저도 잡지 연재때부터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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