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피니아 전기

2014년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월 2일 정도에 읽기를 마친 걸로 기억합니다. 상당히 예전에 지인에게 양도받은 것을 이번에 스캔한 김에 정주행 했어요.

《델피니아 전기》는 열여덟 권이나 되는데다가 케이스도 있는 책이어서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책장 하단에 보관했더니 고양이들이 발톱을 갈았지 뭐에요. 심각해지기 발견해서 본 책에 큰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겉표지가 좀 찢어졌어요. 그게 흉물스러웠기 때문에 다 읽지 않았지만 스캔을 하기로 결심했죠. 이런 책을 중고로 팔 수도 없으니까요.

《델피니아 전기》를 꽤 좋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스캔을 다 해놓았는데 혹시 낙장이 있거나 파본이 있는 걸 모르고 책을 버려버릴까 봐 걱정이 되었죠. 그래서 《델피니아 전기》를 다시 읽기로 결심했답니다.

라이트 노벨은 술술 잘 읽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혹 잘못 쓴 라이트 노벨들이 있기는 하지만 내용이야 어쨋건 읽기 좋은 것은 분명해요. 《델피니아 전기》도 그런 점은 발군이어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속도가 붙는 것은 후반부에요. 14권 중간부터 끝까지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읽었어요.

끝까지 읽고 보니 한 중간까지만 읽고 뒷부분은 읽지 않았더라구요. 궁금하기도 했으련만 전에 읽은 기억이 사라질 때까지도 놓아두고 있었네요.

요약하면 먼치킨 이고깽…이 아니라 초딩부터 시작인가요. 여튼 흔히 말하는 발O요소 같은 것 없이 초강력한 주인공이 장애물 따위 무시하면서 시원시원 하게 진행합니다.

주인공 몰빵이 심해서 다른 인물들이 하찮은 정도가 아니라 음……진짜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네요. 외모 밸런스 맞춰 주려고?? 대신이나 장군이나 국왕이라고 하는데 속이 이렇게 단순해서야 나라꼴이 잘 돌아갈 리가 없겠네요. 사건이나 심리 자체는 곱씹어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주인공과 작가의 선호 캐릭터 외에는 속을 알 수 없는 부분도 많고 사건 배당도 적습니다. 이 인물들을 세세하게 다룬다면 18권으로는 풀지 못했겠지만요.

주인공이 강함을 떠나 예절이나 배려심이 지나치게 상식 밖일 때도 있던데 처음 읽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것을 보면 제가 이 책의 타겟 연령을 벗어났더니 신경이 쓰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보면 이야기의 시원함 자체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제가 어릴 적에 상당히 좋아한 단편을 그린 사람이어서 반가웠습니다. 본인 만화에 비하면 그림이 잘 안나온 것 같네요.

다 읽고 나서 감상을 쓰려고 검색해 보니 번역가는 이글루스에서 부고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것도 기분이 묘하네요. 감사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투덜투덜 불평은 했지만 실로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역시 장르 소설이 최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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