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재봉틀의 기초

제 취미는 독서, 재봉, 요리입니다. 모조리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라는 특징이 있네요.

요리는 꽤 어렸을 적부터 혼자 살면서 생존식으로 익혔고, 독서는 따로 도움이 필요한 취미가 아니기 때문에 책을 찾아볼 필요가 없었지만 재봉은 좀 다릅니다. 제 전공이 재봉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나 가족, 친한 친구가 재봉과 관련 있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에요. 재봉은 전통 깊은 취미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찾기 쉽다고도 볼 수 있지만 완전히 초보적인 테크닉에 대해서는 오히려 찾기가 어렵습니다.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르니까요.

활동하는 게시판의 중고거래로 재봉틀이 나온 것을 계기로 재봉틀을 샀습니다만, 재봉틀을 어떻게 쓰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기계치가 아니니까 설명서를 보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순전히 오해였습니다. 재봉틀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두 가지였어요.

① 재봉틀에 실을 끼우는(걸치는) 방법은 무엇인가? ② 왜 바느질을 하면 이상하게 우는가?

설명서에서는 하는 방법만 가르쳐 줄 뿐 실수가 있었을 때 어떻게 바로 잡을지까지는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저는 결국 직장 근처의 공예센터에서 기본적인 것을 배운 후에 안정적으로 실을 끼우고, 똑바로 재봉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책은 그러고 난 후에 산 책입니다. 기본적인 재봉틀 사용법은 전부 익힌 제가 이 책을 산 이유는 2013년 와우북 페스티벌 때 부스에 들러서 보니 이 책이 실수를 바로 잡는 조언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예센터의 강사가 도와주지 못했던 얇은 원단이 밑판에 말려들어 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죠. 전공자들이라면 해결 방법을 알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검색하기도 쉬운 주제가 아니었고, 초보가 해결하기에 더더욱 어려운 문제였거든요.

그 밖에 재봉틀을 이용할 때 더 깔끔하고 완성도 있는 재봉을 하고 싶어지는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매일매일 재봉을 하는 직업인이 아니라면 직선으로 똑바로 박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꽤 애가 타는 일이지만, 직선 박기를 잘 하게 되는 것만으로 완성도 있는 옷, 소품, 이불이 되진 않아요. 깔끔한 실처리를 하고 싶거나, 처음으로 니트(다이마루) 원단을 사용했을 때 천이 멋대로 늘어나서 힘들다던지, 난관은 계속해서 생깁니다.

그때 이 책이 도움이 됩니다. 기초책이기 때문에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더 완성도 있는 재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요즘은 재봉틀을 구매대행으로 많이 산다고들 합니다만, 그런 경우에는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므로 기능이나 사용법에 미숙할 수 있지요. 공예센터 쪽에 여러 기종의 재봉틀이 들어와 있어서 그쪽에서 사용해 보고 제일 손에 잘 맞는 것을 골라 사는 방법도 있다고 하지만, 제가 두 군데 공예센터를 체험한 결과 기종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 제조사가 한정된 부분이 아쉽더라구요. 저는 완전히 초보라면 구매대행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홈패션 수강을 하면서 테스트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손에 잘 맞는 미싱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하지만 혹시 이미 재봉틀을 싸게 사두었고, 그 사용법이 궁금해서 책을 사려고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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