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좀 시시껄렁하고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회사 책장에서 찾았죠. 제목도 꽤 맘에 들고, 역자도 흥미가 가는 사람이더라고요. 최근에 호란의 트윗을 재밌게 보고 있거든요.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니면 말고 하는 마음으로 책을 골라 들었습니다. 진짜 금방 읽었네요. 번역도 괜찮아요. 글을 읽으며 호란은 안중에 없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shit이나 fxxk같은 건 그냥 그대로 웹에서는 써버리니까 이걸 번역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참 찰지게 잘 됐단 말예요. :D
원제는 Shxt my dad says이지만 제목도 적절하게 잘 변경한 것 같고 하여튼 웃긴데, 그냥 웃기기만 한게 아니고 제목 그대로 좀 병신같지만 멋집니다. 네, 괜찮아요. 시시껄렁한 유머책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더 좋았어요.
원저자는 여친에게 차이고 28살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 거실에서 원고를 쓰다가 아버지께서 하신 '말'을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인기를 얻어 시트콤도 만들게 되고 책도 쓰게 됐대요. 그렇다고 완전 실력도 없는 애가 횡재를 맞은 레벨은 아니고, 제법 찰지게 쓰는 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shit을 다이렉트로 보니 오히려 번역판보다 맛이 안 사는 것 같네요.
책에서 한번쯤 언급된 올드 스파이스 광고를 링크하면서 이만.
덧글
저는 올해 목표 60권인데... 현재 허덕이고 있습니다. @_@
다른 일은 압박을 받으며 진행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독서의 경우는 좋아요. 역시 사람은 뭘 해도 좋아서 해야 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