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몇 년째 화제의 중심에 있는 책입니다. 강의록인가 보아요. 말로 전해진 것을 글로 잘 정리하면 처음부터 글로만 적은 것보다 이해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유명한 강의록들은 모두 이해하기 쉽더라고요. 이해한 것을 읽고 난 후에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예요.
‘정의’에 관심 있는 이들이 뉴스를 보면서 생각했음직한 의문에 대해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지금 컨디션으로는 우리가 이것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아무 것도 바꿀 수가 없는 데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생각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일 겁니다.
정의란 무엇인지 항상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 정의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직도 우리가 정의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어느 땐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그것을 다시 기억하며 다음을 준비해야겠어요.
지금 읽으려고 시도해 보는 책은《미학 오디세이》2권,《시간여행자의 아내》,《대단한 책》입니다. 가장 먼저 읽는 책은 《대단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요네하라 마리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또 요네하라 마리가 지금은 없다는 것이 일본에는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녀가 추천해 준 책들도 읽어 보고 싶네요.
오늘 출근길에 옆 자리에 앉은 여자가 국문법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막연히 신경쓰이던 부분들을 잘 짚은 시험용 참고서였는데, 물어볼까 물어볼까 하다가 결국 물어보지 않은게 후회됩니다. 서점에 가서 비슷한 류의 책이 더 있나 찾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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