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영화가 나온다고 할 때 기대를 참 많이 했는데 막상 사정이 생겨 영화관에 가지는 못했습니다. 책을 읽고서야 왜 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황정민 할아버지가 와도 흥행할 수 없었을거예요.
그래도 만에 하나 책이 막 나왔을 때라면 좀 더 재밌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즈음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서서히 우리에게 알려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널리 퍼진 데다가, 남에게 태연히 폐를 끼치고도 죄책감을 전혀 못 느끼는게 아닌가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일 뉴스에 나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검은 집》 같은 이야기가 깊이 와 닿을 수 없는 게 아닌가싶습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시점에서 책장이 제법 남아 있는 걸 확인했을 때, 뒷부분의 내용을 추측할 수 있으면서도 끝까지 다 읽게 한 필력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장르를 좀 읽었다면 너무 뻔한 전개라서 김이 빠지는 게 문제였네요.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일본 소설을 보다보면 번역자가 자기가 모르는 단어를 번역하면서 검색엔진에 그 단어를 한 번 검색해 볼 의지조차 없었던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참 많습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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