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왼손

저는 이 책 표지를 보고서 좀 다른 이야기를 생각했어요. 어둠( 속)의 왼손이라면 어쩐지 위험한 느낌이 들잖아요. 작가가 르귄이라는 것도 잊고, 권력 투쟁과 음모가 빈발하는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어요.

막상 읽어 보니 이것도 르귄의 이야기입니다. 느리고, 천천히 움직이는 이야기여요.

페미니즘 소설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걸 그런 범주에 넣어도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이건 여자냐 남자냐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문명과 문명끼리의 만남과 그 사이의 원초적인 믿음과 호의 같은 걸 이야기 하고 있어요.

남겨 두지 말고 진작에 읽을 걸 그랬어요.

핑백

  • 책 그림자 : Stand by me 2011-06-10 19:51:21 #

    ... 도저히 책을 읽을 기분이 아니지만, 다른 모든 것들 역시 할 기분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책을 읽는다. 최근에는 《어둠의 왼손》을 읽었으며, 지금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고 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도 읽고 있다. 원래는 《경제성장이 안되면…》을 읽고 ... more

덧글

  • 夢影 2010/12/17 19:21 # 답글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예요! 관련해서 바람의 열두방향에 단편이 하나 실려 있는데 그것도 참 가슴이 벅차더군요. 어슐러 르귄은 언제나 서로 다른 문명, 문화의 만남과 변화, 한 인간의 자그마한 용기가 이끌어내는 세계의 변화 같은 걸 참 잘 표현해내서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 sirocco 2010/12/18 21:33 #

    바람의 열두 방향에 있는 헤인 연대기 이야기는 샘레이의 목걸이였죠 아마? 그러게요. 르귄을 다시 읽기 시작했으니 바람의 열두 방향을 다시 읽어 봐야겠어요. 르귄의 그 고요한 세상이 요즘 참 좋더라구요.
  • 夢影 2010/12/19 01:36 #

    겨울행성도 있지요. 그건 이 어둠의 왼손에 나오는 행성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서 더 기억에 남네요.
  • sirocco 2010/12/20 20:19 #

    아하. 그렇군요. 집에 가면 읽어 봐야겠네요. 바람의 열두 방향을 르귄 책 중 비교적 빨리 읽었는데 이해가 안 가서 혼났었지요. 하하
  • 191970 2010/12/19 09:40 # 답글

    저도 이 책이랑 헤인시리즈 3권(로캐넌, 유배, 환영의도시) 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빼앗긴 자들은 안읽히네요. 빼앗긴 자들 사두고 안 읽은 게 몇년인지 모르겠어요.
  • sirocco 2010/12/20 20:19 #

    저는 어둠의 왼손을 남겨두고 한참을 있었네요. 손이 안 가는 책이라는게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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