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왼손 밑줄긋기

(전략)
그러나 어떤 것에 반대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모든 길은 미시노리로 통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렇다면 미시노리를 등에 돌리고 걸어가도 결국은 미시노리를 향해서 가는 것이 아닌가! 당연한 말이지만 천박한 행위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천박한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미시노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한다. 다른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중략)
무신론자가 된다는 것은 곧 신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의 존재도 그의 비존재도 결국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이다.(후략)

《어둠의 왼손》202쪽, 어슐라 K. 르귄, 서정록 옮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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