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연대기

앰버연대기를 읽는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구판이 나오자마자 바로 읽었거든요. 그때는 지금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때였기는 하지만 이해력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때는 앰버연대기를 썩 재밌다고 생각지 않았어요. 앰버연대기의 절정이 헬라이드 장면의 묘사라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고, 정말 지루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 버전으로 읽고 보니 다르네요. 분명 책을 한 번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나? 하고 당혹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구판도 다시 읽어 보고 비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구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1권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쓸모없는 각주가 3권부터는 없어져서 좋았습니다. 그 각주 때문에 이 버전에 대한 인상이 나빠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일단 구판을 다시 읽지 않은 시점에서는 구판보다 이 판 번역이 훨씬 낫습니다. 김상훈씨의 번역에 불만은 없지만 문장이 너무 건조하다고 할까, 작가를 가리지 않고 모두 같은 투가 되어버리는 단점이 있지요. 그런 번역이 어울리는 책도 많지만 앰버연대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이야기에는 최용준씨의 번역이 더 어울립니다.

전 사실 저만 앰버연대기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파트장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앰버연대기에 코윈의 아버지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 하자, 파트장님도 기억을 못하고 계시더라구요. 전 이 이야기를 완전 처음 읽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살아 있는 풍부한 이야기였나?하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구판으로 읽고 앰버연대기는 좀...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버전으로 다시 읽어 보세요. 훨씬 낫습니다. 전에 없던 로저 젤라즈니에 대한 호감이 생겼어요.

핑백

  • 책 그림자 : 2010 올해의 책 2011-03-21 14:29:22 #

    ... 은 작품이었지만, 바다의 별이 너무나도 취향이라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는 2010년 별 다섯 개를 받은 책입니다. 앰버 연대기(2)2010.09.15바다의 별(0)2010.08.25로드(0)2010.08.25궁녀(0)2010.08.02다크 타워 ... more

덧글

  • 샤sha 2010/12/27 18:10 # 답글

    전 구판도 나름 괜찮은 느낌이었는데, 구판으로 읽었을 때는 3-4권쯤에서 지루해졌었거든요. 그때 아직 어려서였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신판을 읽고보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게... 구매를 망설이던 마음이 날아가버렸어요.
    이전에 읽었던 책들은 그 후에 더 나이들어 읽었을 때 처음 읽었을 때의 신선함이나 생동감... 그런 게 약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이야기가 원래 이랬나? 하고 반신반의한 느낌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좋았어요 :)
  • sirocco 2010/12/30 17:56 #

    저도 구판을 잡자마자 바로 끝까지 읽었거든요. 헬라이드 장면은 지루해서 넘기긴 했지만요. 근데 이상하게 기억이 거의 안 남아 있더라구요. 이 이야기가 이랬나? 싶은 생각은 저만 한게 아닌가 봐요.
댓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