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 버전으로 읽고 보니 다르네요. 분명 책을 한 번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나? 하고 당혹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구판도 다시 읽어 보고 비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구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1권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쓸모없는 각주가 3권부터는 없어져서 좋았습니다. 그 각주 때문에 이 버전에 대한 인상이 나빠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일단 구판을 다시 읽지 않은 시점에서는 구판보다 이 판 번역이 훨씬 낫습니다. 김상훈씨의 번역에 불만은 없지만 문장이 너무 건조하다고 할까, 작가를 가리지 않고 모두 같은 투가 되어버리는 단점이 있지요. 그런 번역이 어울리는 책도 많지만 앰버연대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이야기에는 최용준씨의 번역이 더 어울립니다.
전 사실 저만 앰버연대기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파트장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앰버연대기에 코윈의 아버지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 하자, 파트장님도 기억을 못하고 계시더라구요. 전 이 이야기를 완전 처음 읽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살아 있는 풍부한 이야기였나?하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구판으로 읽고 앰버연대기는 좀...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버전으로 다시 읽어 보세요. 훨씬 낫습니다. 전에 없던 로저 젤라즈니에 대한 호감이 생겼어요.
덧글
이전에 읽었던 책들은 그 후에 더 나이들어 읽었을 때 처음 읽었을 때의 신선함이나 생동감... 그런 게 약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이야기가 원래 이랬나? 하고 반신반의한 느낌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