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코트 심해》의 표제작인 〈마라코트 심해〉는 그저 그랬습니다. 이건 좀 전현대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모험물입니다. 전 오히려 뒤에 나오는 〈독가스대〉가 더 좋았어요. 〈독가스대〉는 《잃어버린 세계》의 주인공들이 전지구적인 재앙을 맞이하여 어떻게 행동했는가 하는 내용이어요. 전지구적인 재앙이니 뭐 어떻게 할 건 없지만서도…
천천히 멸망을 향해가는 지구를 관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현실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갑자기 지구를 향해 덮쳐오는 무엇인가가 있을 수도 있겠죠. 멸망은 그렇게 평화롭게 찾아올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아주 재밌었습니다.
그 뒤에 나오는 〈하늘의 공포〉는 뭐 딱히 이렇다저렇다 할게 없네요. 성층권에 생물이 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이미 거기 아무 것도 안 산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살았으면 재미있겠다 하는 정도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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