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코트 심해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로 가장 유명하지만 신비주의자겸 SF 작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SF 작가라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코난 도일의 사진 중에서 요정과 함께 있는 사진을 어렸을 때 보았기 때문에 전부터 재미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신기한 현상을 좋아하긴 했지만 요정과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었고, 사진은 있으니 분명히 조작이겠죠. 나이 지긋한 유명인사가 그런 자작질 하고 논다는 게 너무너무 재밌었거든요. 히히.

《마라코트 심해》의 표제작인 〈마라코트 심해〉는 그저 그랬습니다. 이건 좀 전현대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모험물입니다. 전 오히려 뒤에 나오는 〈독가스대〉가 더 좋았어요. 〈독가스대〉는 《잃어버린 세계》의 주인공들이 전지구적인 재앙을 맞이하여 어떻게 행동했는가 하는 내용이어요. 전지구적인 재앙이니 뭐 어떻게 할 건 없지만서도…

천천히 멸망을 향해가는 지구를 관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현실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갑자기 지구를 향해 덮쳐오는 무엇인가가 있을 수도 있겠죠. 멸망은 그렇게 평화롭게 찾아올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아주 재밌었습니다.


그 뒤에 나오는 〈하늘의 공포〉는 뭐 딱히 이렇다저렇다 할게 없네요. 성층권에 생물이 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이미 거기 아무 것도 안 산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살았으면 재미있겠다 하는 정도지요. 하하.

덧글

  • 카방글 2010/09/15 19:29 # 답글

    자작하니 예잔에 해괴한 합성 동물들이 잔뜩 나오는 모험책이 생각나네요-_-; 그 동물들 다 실존하는 건 줄 알았는데 ㅠㅠ
  • sirocco 2010/09/16 12:13 #

    저는 그 일본에서 나온 요괴책이랑, 악마 사전 같은 것도 생각나네요.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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