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별

타임패트롤》의 후속에 해당하는 《바다의 별》은 《타임패트롤》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보여요.

이 책에는 두 개의 중편이 실려 있고, 표제작인 〈바다의 별〉은 뒤에 실려 있어요. 첫 중편인 〈오딘의 비애〉는 1권의 주인공 애버라드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내용은 새로운 역사학자 요원인 칼을 중심으로 진행돼요. 칼은 신체가 건강하고 또 지적인 대학교수로, 자신이 연구하는 로마시대의 고트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자신의 연구를 위해 칼은 천천히 연구의 무대가 되는 시대에 스며듭니다. 조금 서투른 방식으로 말이죠. 이런 개입이 역사선에 문제를 일으키고, 칼은 결국 자신으로 인해 일어난 변화를 수습하기 위한 슬픈 임무를 떠맡게 됩니다.

두 번째 작품인 〈바다의 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가 다룬 시대를 배경 삼아, 역시 역사학자인 요원이 역사선을 바로잡기 위해 탐사하고, 또 괴로운 임무를 이겨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른 시기의 게르만 족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도 멋져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뇌와 성격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이 시대에 대한 통찰, 20세기의 인물이 이 시대를 만나서 겪는 딜레마,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시간 여행을 다루는 이야기가 다루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텐데 그것을 매력적인 배경이 모두 덮어 버렸지요. 저는 이 이야기가 대단히 좋았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소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여서 더 좋게 여겼던 것 같아요. 전 그런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걸 읽고 나서 조금 시기가 이른 작가이긴 하지만 코난 도일의 《마라코트 심해》를 읽었더니 영 촌스럽게 느껴지더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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