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징조들

크롤리와 아지라파엘 캐릭터는 좋았다. 아담도 나쁘지 않았음. 그러나 이 책은 영국인(혹은 연방인)이나 미국인이 아니고서는 알아듣기 힘든 패러디가 너무 많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낄낄거린 장면도 몇 장면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재간되기 전에 중고가가 3만원을 넘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럴 가치는 없는 책이다.

이걸 읽고 제대로 웃을 수 있는 사람은 긱 중의 긱. 번역상에 딱히 눈에 띄는 문제는 없지만, 이 책은 원서로 읽을 능력이 있다면 원서로 읽는 것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자기가 판타지, SF, 영국(그 자체) 등의 분야에서 긱이라는 자부심이 없다면 이 책은 아무 것도 아닌 책이 될 수도 있겠다. 오랜만에 호쾌하게 별점 매길 수 있는 책이었다.


ps. 애매하게 반만 긱이라면, "아 이거 뭔가의 패러디 같은데...." 하는 그 찝찝함이 감점 요인이 될 듯 하다.

덧글

  • 191970 2010/02/16 16:04 # 답글

    하하. 제가 바로 그 느낌이었어요. " 아 이거 뭔가의 패러디 같은데..."
  • sirocco 2010/02/22 14:15 #

    좀 찝찝하죠. ㅎㅎㅎ
  • 카방글 2010/02/16 16:15 # 답글

    히치하이커도 그렇고 이 책도 왠지 잘 맞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안맞더군요;
  • sirocco 2010/02/22 14:18 #

    네. 나쁘진 않은데 찬양할 수준도 아니고...그냥 딱 보통이었어요.
  • 夢影 2010/02/16 16:16 # 답글

    영국인이나 미국인이면 더 웃기겠지만 그냥 기독교 문화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장르적 소양이 좀 부족해도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습니다. 반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요(제가 그랬지요). 어릴 적 읽은 악마주의와 뉴에이지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는 기독교 만화(...)가 떠오르더군요. 얼마나 웃기던지. 우울할 때마다 읽으면 기운이 나는(엉?) 청량제 1순위예요.
  • sirocco 2010/02/22 14:19 #

    아하. 저는 어릴 때 500원 들고 교회 가서 동생이랑 100원씩 헌금하고 남은 300원으로 쭈쭈바 먹으면서 집에 오면 엄마는 전국노래자랑 누워서 보다가 부스스 일어나는 그런 기억 뿐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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