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누구나 해피엔딩을 바란다. 게다가 디즈니 영화나 테스트마케팅의 검증을 거친 초대형 히트작에 오랜 세월 익숙해진 덕택에 우리는 해피엔딩을 당연시한다. 창작물뿐만 아니라 논픽션에도 해피엔딩을 바란다. 그래서 사회 비평서들마저 끝에 논픽션용 해피엔딩에 해당하는 짤막한 장을 마련해 앞서 지적한 모든 문제들이 어떻게 하면 간단하고 효과적인 정책 방안으로 해결될지 보여준다.

이 책은 해피엔딩이 없다. 내가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경제학의 중요성을 납득시키려고 애쓰는 이유는 경제학이 빈곤, 불평등, 사회적 배제 등의 문제에 간단한 해답을 제시하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경제학은 선의의 의도로 제시되는 단순한 해결책들이 얼마나 성공하기 힘든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하략)
347쪽


격조했습니다. 이 리뷰는 일전에 인용문만 입력해 놓은 채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리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방학 중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신나게 놀았다...라고 하면 좀 그렇고...여튼 이토록 아무 고민없이 놀아재낀 건 처음이네요. 마지막 방학이라 그럴까. 이제 리부팅 해야겠죠. 아래 작성 시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워낙 읽은지 오래 된 책이라 제대로 감상을 쓸 수 있을지는 걱정됩니다.

인용된 문단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 책은 읽기 어려운 책입니다. 적힌대로 이 책은 해피엔딩이 아님은 물론이거니와 결론도 없는 책입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구 이런 책을 썼는데? 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저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일까요?

이를테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너무 과소비가 심한 것 같아요."라는 말은 경제학적으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해요. 불경기에도 종류가 있겠지만 지속적인 소비가 받쳐줘야만 경기가 힘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사는게 힘든데 마구 돈을 써도 되는 걸까 하는 불안감도 있으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경제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비꼬지는 않아요. 틀렸다고 지적하기는 하지만.


하지만 저자가 아무리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본다고 해도 경제학이라느니 하는 건 사람 사정을 안 봐주는 것 같아요. 실업자 1년차 되기 3일 전입니다. :)

ps. 너무 오랜만에 리뷰를 썼더니 링크 삽입 태그를 수정하는 방법도 깜빡했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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