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특급 살인

경무관은 반원형의 독서용 금테 안경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는, 축 늘어진 어깨에 백발이 성성하고 수염도 새하얀 노인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마스터 숀을 돌아보았다. "이 파드레와는 구면이라고 하셨습니까?"
"오랫동안 친숙하게 알고 지낸 사이야." 마스터 숀은 말했다. "나한테 할 수 있는 말이라면 모두 아먼드 신부님 앞에서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네. 나를 신뢰하는 것만큼 신부님을 신뢰해도 좋아."
"아, 그런 뜻으로 한 말은---"사르토는 말을 끊고 다아시 경을 돌아 보았다. "신부님, 성직자의 일원을 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이번 일은 살인사건이고, 살인은 상당히 다루기가 민감한 화제라서. 범죄학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십니까?"
"지금까지 범죄자들을 상대로 일해 왔고, 그들의 고백을 여러 번 들었네." 다아시 경은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런 자들의 마음 속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해야겠지."
마스터 숀 역시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맞장구쳤다. "다아시 경조차 여기 계시는 이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몇몇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정도이네."
(하략)
《나폴리 특급 살인》336쪽, 랜달 개릿, 김상훈, 행복한책읽기

제가 이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거예요. 이거. 70년대에 이런 클라식한 신사! 능청꾸러기들.

이 시리즈가 여기서 끝이라니 아쉬워요. 아껴뒀다가 읽었는데 이제 정말 다 읽어 버렸네요. 아 누가 다아시경 시리즈 영화로 안만들까요? 다아시경은 제레미 아이언스로 하고...숀 오 로클란 유안으로...(찰싹찰싹)

핑백

  • 하늘의 제단 : 2008 올해의 책 2009-01-03 12:59:26 #

    ... s만리장성은 인공위성에서 찍히지 않는다 2008/05/08 라마와의 랑데부 2008/06/26 중세의 사람들 2008/07/15 나폴리 특급 살인 2008/10/11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과학과 소설 역사에서 고르게 걸린 점에서 만족합니다. 모두 좋은 작품이었고, 오래오래 생각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more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