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팝니다 밑줄긋기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 보는 폭력의 대부분은 불안정의 산물일 뿐이다. 사람들은 서로를 두려워하고 그래서 공격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불안정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려면 폭력을 일으키는 동기도 제거 해야 한다. 그러므로 질서 창출을 위해 우리의 본능을 과도하게 억압할 필요까지는 없다. 단지 욕망이 공통의 선과 일치할 수 있을 정도로만 억누르면 된다. 문제가 피상적 ㅡ 사회적 상호작용의 구조에서 생겨나는 ㅡ 이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책 또한 피상적일 수 있다.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인간의 의식을 전환을 할 필요는 없으며 단지 사람들의 동기를 다시 일치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제점과 해결책 모두가 전적으로 제도적 차원에서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명이란 본질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돌출하는 문제점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지, 인간 본성의 전면적 전환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프로이트는 인간이 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포기해야 할 요소들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해 문명화가 요구하는 억압의 정도도 지나치게 과대망상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110쪽


홉스 분석과 프로이트 분석의 비교에서 주의할 사항은 어려운 심리학의 용어를 빌어 깊이 있는 것처럼 설명한다고 해서 더 옳은 판단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때때로 담배는 그저 담배일 뿐이고, 미사일은 미사일일 뿐이다. 냉전시기에 볼 수 있었던 과도한 군비 증강을 설명하기 위해, 인간에게 광기 어린 파괴 본능이 숨겨져 있다고 단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핵무기 증강은 분명 바람지가지 못한 결과지만, 이를 유발하는 불신과 불안정이라는 어떤 상황에 대한 '이성적인' 반응이다. (하략)
115쪽


가르핀켈은 이런 실험들을 토대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조밀한 규칙 망이 '모든 활동의 토대'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토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신뢰의 체계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사회에서 각자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에 대한 신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운전자들이 우리를 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낯선 사람들 모두가 우리를 속이려하지는 않는다고, 요리사들이 우리를 독살하려 하지 않는다고 믿어야만 한다. 이를 증명할 특정한 증거가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매일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 대도시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119쪽



이 책은 매우 더디게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굉장히 밀도 있고, 중요한 지적을 하는 책입니다.


ps. 오랜만입니다.


라나크

아마 작년 말쯤부터 읽기 시작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완전히 오해를 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는 스코틀랜드의 뉴웨이브를 연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트레인스포팅이 아주 약간 생각이 나려고 하긴 합니다.

저는 '실험적'인 작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전통적인 서사를 좋아해요. 매우 힘들어 하면서도 꾸역꾸역 6개월에 걸쳐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도무지 쓰고 싶은 말이 없습니다. 최근 트위터에서 배운 말을 쓰고 싶네요. "제 1세계 백인 남성의 비대한 자아"가 너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누가 이 책을 추천하고 꼭 번여개서 한국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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